2024년 1~2월 신규 개업 중개사 1796명
2024년 1~2월 신규 개업 중개사 1796명…2000년 이후 ‘최저’ 서울 시내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들. 부동산 거래 절벽과 시장 포화 속에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한 중개사무소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사무실 차리느니, 차라리 당근에 글 올리는 게 낫겠더라고요”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모(34) 씨는 끝내 개업을 포기했다. 월세 내기도 빠듯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변 선배 공인중개사들은 하나둘 폐업하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이제는 자격증보다 동네 커뮤니티 파워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실감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실제로 올해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2000년 이래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신규 개업 중개사 수는 17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2월에만 3000~4000 명이 개업했지만, 작년에는 2008명, 올해는 2000명선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공인중개사는 통상 봄 이사철을 겨냥해 연초에 개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협회는 “이제는 그런 계절성 수요조차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2023년 2월 기준 11만7923명이었던 전체 개업 중개사 수는 이후 매달 줄어 올해 2월에는 11만1756명으로 감소했다. 시험 응시자 수도 15만4669명으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협회는 “정부 차원의 시장 활성화 조치가 없는 한 중개업계의 신규 진입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엔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확산되면서 중개업자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층간소음 스트레스 심해서 방 내놔요”, “보증금 500에 월세 45, 중개사 없이 직거래 원해요”라는 등의 글들은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중고거래 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직거래가 법적 문제나 분쟁의 위험이 있는 만큼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복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와 플랫폼의 확산이 맞물리며 공인중개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사무소를 팔고 싶어도 권리금을 받을 수 없어 문을 못 닫는 분들이 많다”며 “협회 홈페이지의 사무소 매물 게시판에는 이미 2500건 넘는 매도 글이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2024년 1~2월 신규 개업 중개사 1796명…2000년 이후 ‘최저’ 서울 시내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들. 부동산 거래 절벽과 시장 포화 속에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한 중개사무소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사무실 차리느니, 차라리 당근에 글 올리는 게 낫겠더라고요”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모(34) 씨는 끝내 개업을 포기했다. 월세 내기도 빠듯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변 선배 공인중개사들은 하나둘 폐업하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이제는 자격증보다 동네 커뮤니티 파워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실감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실제로 올해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2000년 이래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신규 개업 중개사 수는 17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2월에만 3000~4000 명이 개업했지만, 작년에는 2008명, 올해는 2000명선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공인중개사는 통상 봄 이사철을 겨냥해 연초에 개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협회는 “이제는 그런 계절성 수요조차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2023년 2월 기준 11만7923명이었던 전체 개업 중개사 수는 이후 매달 줄어 올해 2월에는 11만1756명으로 감소했다. 시험 응시자 수도 15만4669명으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협회는 “정부 차원의 시장 활성화 조치가 없는 한 중개업계의 신규 진입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엔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확산되면서 중개업자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층간소음 스트레스 심해서 방 내놔요”, “보증금 500에 월세 45, 중개사 없이 직거래 원해요”라는 등의 글들은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중고거래 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직거래가 법적 문제나 분쟁의 위험이 있는 만큼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복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와 플랫폼의 확산이 맞물리며
2024년 1~2월 신규 개업 중개사 179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