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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안산출장샵 비즈니스 사이의 균형​© 논라벨 매거진편집샵의 운영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실현하는 일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죠. 단단한 애정과 냉정한 현실 감각 사이, 찬스 클로딩(Chance Clothing)은 그 균형을 탁월하게 잡아낸 편집샵입니다.​어린 나이에 패션계에 발을 들인 후,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찬스 클로딩을 운영하고 있는 민형진 대표. 그가 말하는 ‘마니악한 취향’과 ‘비즈니스적 운영’사이의 접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죠.​어떤 브랜드가 현재 인기인지, 아니면 미래에 주목받을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생소하더라도 ‘왜 이 브랜드여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공간. 도산공원에 위치한 편집샵 찬스 클로딩에서 민형진 대표와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안녕하세요.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셀렉트샵 찬스 클로딩(Chance Clothing)과 브랜드 더 긱스(The Geeks)를 운영하고 있는 민형진이라고 합니다.​© 논라벨 매거진찬스클로딩은 어떤 편집샵인가요?찬스 클로딩은 2022년도 SS 시즌부터 시작이 된 편집매장입니다. 현재 주력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는 일본의 마인 데님(Minedenim), 카미야(Kamiya), 그리고 사스콰치 패브릭스(Sasquatch Fabrix)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브랜드로는 산산기어, 마이네임이즈피터 같이 많은 대중들한테 사랑을 받는 브랜드도 취급하고 있고, 블랙아웃, 피어스라는 개성 강한 브랜드도 취급 중이에요. 그리고 현재는 저희 자사 브랜드인 더 긱스(The 안산출장샵 Geeks)가 메인처럼 판매되고 있습니다.​© 논라벨 매거진지난해 안산에 있던 매장을 도산공원으로 이전하셨습니다. 도산공원이 쇼핑의 중심지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찾아와 주시는 고객분들의 변화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변화는 확실히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곳에 있으면서 우연치 않게 방문해 주신 분이 새로운 일을 제안하신다거나, 혹은 과거 안산에 있을 때 방문하기 어려우셨던 업체 분들이 매장에 찾아오셔서 저희가 취급하는 브랜드나 샵의 분위기를 보고 협업을 제안해 주시는 일이 많이 늘었어요. 실제로 지금 내후년까지 준비되어 있는 스케줄들은 대부분 도산공원으로 온 후에 제안을 받은 것들이에요. 이런 점에 있어서 확실히 소매 쪽에 변화도 있지만, 업체 간 협업이나 프로젝트 같은 일들은 이쪽에 온 후에 더 많은 기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매장 이전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크시겠어요.엄청 만족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먼 거 빼고는요.(웃음)​오기 전에는 걱정되는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그래도 확신은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도산공원 인근으로 이전하기 전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몇 차례 팝업을 해봤거든요. 사실 제가 찬스 클로딩 이전에도 의류업계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위치가 주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컸었고, 실제로 기대했던 것들보다 더 큰일들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어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찬스클로딩을 오픈하기 전에는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궁금해요.제가 의류업계에 안산출장샵 처음 발을 들인 건 고등학생 때에요.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동대문의 거평프레야라고 하는 쇼핑몰이 있었어요. 그땐 ‘멀티샵’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거평프레야 6층에 멀티샵들이 다 밀집되어 있었거든요.​지금 국내 패션 씬에서 *OG라고 할 만한 형들이 다 거기서 시작하신 분들이고, 저도 거기서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당시 유행했던 나이키 덩크 SB 같은 것들을 취급하는 매장에서 세일즈를 해보고, 어린 나이지만 직접 발주도 해보면서 의류업계에서 경험을 쌓았어요. 이후엔 도쿄에서 잠깐 거주도 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일반 회사에 잠깐 취직을 했었는데, 저랑 너무 안 맞더라고요.​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제가 혼자 사업체를 운영했어요. 스토리지 앤 코(Storage &ampCo.)라는 매장이었는데, 진짜 빈티지와 아메카지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매장이었어요. 편집매장과 브랜드 운영, 생산, 유통을 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당시 나이가 28살이었는데, 32살까지 운영하다가 정리를 하고, 한동안 다른 일을 했었습니다.​*OG: ‘Original’의 준말. 업계에서 오래 활동하며 영향력이 큰 인물을 의미함.​© 논라벨 매거진이전 매장을 닫고 찬스 클로딩을 시작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아요. 다시금 편집샵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찬스 클로딩 오픈 전에는 혼자 안산에서 조그맣게 샵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때 지금 저희 회사의 공동 대표인 김예찬 대표가 오사카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에 복귀해서 편집샵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같이 하자고 안산출장샵 제안을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사실 저는 편집매장을 비롯한 이런 의류업계 일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어요. 가정이 생기다 보니 하고 싶은 일보다는 수익적인 부분이나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것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편집샵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자체가 좀 어려운 구조인 것도 알고 있었어요. 고민을 좀 하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와이프에게 허락받고 했는데,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현재 일하시는 것에 만족도가 크신가 봐요.아무래도 이전에는 의류업계에서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 힘든 걸 참아내가면서 일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하루하루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찬스 클로딩을 오픈하기로 결심하고, 어떤 컨셉으로 운영할지 구상했던 모습이 있나요?우선 가장 신경 쓴 점은 비즈니스적인 부분과 매니악한 부분.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같이 잘 끌고 갈 수 있을지였어요. 이전에 운영했던 샵이 매니악한 취향으로 정평이 나 있던 샵이었거든요. 예전에는 옷에 사용되는 실, 디자인의 원형, 퀄리티 등 많은 것에 구애받았었는데, 현재는 옷에 대한 기준점이 많이 달라졌어요. 직관적으로 좋은 브랜드, 좋은 옷을 소개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찬스클로딩을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봤을 때 직관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려고 안산출장샵 했습니다.​© 논라벨 매거진운영 초기 브랜드 컨택은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해요.우선 저희는 한국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는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컨택했어요. 심지어 일본에서도 딜러가 많지 않은 그런 브랜드들이요. 그리고 편집샵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매뉴얼은 있었어요. 회사 소개서를 준비해서 일본 브랜드 본사에 보내고, 그쪽에서 회신이 오면 미팅을 잡고 일본으로 만나러 갔어요.​국내에서 유통이 되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는 총판을 하고 있는 회사에 연락해서 새로 편집샵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드린 후 미팅을 잡아서 바잉을 진행하게 됐습니다.​각 브랜드마다 미팅을 하려면 소요되는 시간이나 비용도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처음에는 브랜드 하나 때문에도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덕분에 수주회 기간에 맞춰서 일본에 다녀오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신규 브랜드 같은 경우는 꼭 첫 미팅을 만나서 진행하고 있어요. 간혹 일정상 맞지 않는 경우에는 화상 미팅으로도 진행하긴 해요.​소비자의 반응 보다 형진님의 기준으로 브랜드를 셀렉해서일까요? 찬스 클로딩에서는 국내에서 생소한 브랜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사실 저희가 선택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아쉬웠던 브랜드도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일단 제 직관을 믿고 바잉을 결정해요. 신규 브랜드라고 하면 그 브랜드의 디렉터가 가지고 있는 커리어도 보거든요. 최근엔 ‘마이너스(MINUS)’라는 안산출장샵 브랜드를 새롭게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진 국내에서는 찬스 클로딩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어요.​© MINUS마이너스는 수주회 때문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방문했는데,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은 브랜드였어요. 디자이너인 토루 후지모토(Toru Fujimoto) 상이 저와 너무 잘 맞았거든요. 옷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취향까지 서로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듯이 생각이 너무 비슷했어요. 지금은 후지모토상과 가깝게 지내고 있고,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확신을 가지고 소개하시는 만큼, 찬스 클로딩의 소비자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저희가 브랜드에 애정을 가지고 소개하면 확실히 샵에서도 반응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저희는 마이너스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서 지난해 FW 시즌부터 소개를 하고 있는데, 매장에 진열도 못할 정도로 대부분 품절인 상황이에요. 저희 매장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것들을 고객분들이 좋아해 주실 때 편집매장으로써의 기능으로도, 저 스스로도 뿌듯하고 기쁜 일인 것 같아요.​© MINE DENIM취급하고 있는 브랜드 중에서, ‘이 브랜드를 바잉 하는 건 모험이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으신가요?2022년도에 일본의 마인 데님(MINE DENIM)을 바잉 하기 시작했어요. 마인데님이 2016년에 론칭해서 5-6년 차 정도 됐을 때였거든요. 바잉을 하면서 처음부터 잘 팔릴 거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어요. 당시에는 트렌드와는 좀 거리가 있는 슬림한 실루엣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데님을 가공하는 스킬이나 안산출장샵 품질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고, 몇 가지 제품은 판매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브랜드 측에 연락을 해봤어요.​브랜드에서 일단 만나서 얘기해 보자 해서 일본에 갔고, 저희가 바잉 하던 시기부터 실루엣에 변화를 주고 있었어요. 덕분에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고 계시고, 브랜드와 저희 모두 운 때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는 어떻게 찾으시는지 궁금해요.항상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고인다고 생각해요. 언제든지 새로운 브랜드는 생겨나고 있고,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서 소개하는 과정이 편집매장을 운영하는 재미이기도 하거든요. 늘 신선하고 좋은 브랜드를 찾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최근에는 시간이 잘 나지 않아요. 그래서 일본 출장을 갔을 때 마이너한 샵부터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 샵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보고, 여러 샵에서 취급하는 브랜드가 뭐가 있는지 데이터도 보려고 하고, 그런 식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논라벨 매거진‘이 브랜드는 소개할 만하겠다’라고 판단하는 요소가 있을까요?일단 저희 샵에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떤 브랜드가 이미 글로벌하게 잘 판매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주력으로 세일즈하고 있는 스타일과 부합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리 다른 곳에서 잘 판매되더라도 저희 샵에 방문해 주시는 고객분들에게 잘 맞는지가 중요한 것 안산출장샵 같아요. 좀 더 직관적으로는 ‘제가 입고 싶은 옷인가’ 그거인 것 같아요.​© 논라벨 매거진편집샵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샵만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장기적으로는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꼭 마이너한 브랜드가 아니어도 같은 브랜드를 여러 샵에서 소개할 수 있잖아요. 그럴 때 같은 브랜드라도 저희 샵에서 저희만의 색깔로 소개했을 때, 다른 샵에 가지 않고 굳이 저희 샵에 찾아와 구매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그거는 결국 샵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스타일링하고 보여주는지가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브랜드의 셀렉도, 소개하는 형태도 그 샵만의 색깔이 확실하게 있는 게 좋은 편집매장인 것 같아요.​마지막으로, 편집샵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좋아하는 걸 쫓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그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사업적으로 펼쳐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첫 번째 매장을 운영할 당시에는 좋아하는 것만을 쫓는 삶을 살았었거든요. 단순히 좋아하는 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할 것이고, 어떻게 사업성을 가지고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한 후에 운영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멋있게 포장하려면 “좋아하는 걸 쫓으세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것 같아요.​​Editor: 안산출장샵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