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슈퍼파워>에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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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슈퍼파워>에선 바로 이점을 꼬집습니다. 진짜 자유의 수호자들은 분명히 '판도라의 항아리'에 갇혔습니다. 밖에선 그들이 입던 코스튬만이 그 이름을 입고 활동합니다.복장만 남은 히어로들은 더 이상 자유를 수호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깃발 아래 복종을 배우고, 기업의 로고 아래서 명령을 따릅니다.그리고 그런 히어로만 보고 자란 세대는 믿게 됩니다. 정의란 곧 체제에 순응하는 일이라고요.데블 VS 데블그들의 활약은 전쟁 중만이 아니라 전쟁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만화책의 내용을 보면 히어로들은전쟁 중엔 민간인 학살이나 침략에 분노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수호자로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총칼이 없이도 사람을 구하고, 악당은 반드시 무찔렀습니다. 또전쟁이 끝난 후엔 재건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폭격과 공황, 상실과 빈곤에서 다시 일어서야 하는 사회에 '정의는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심리적 안전장치가 바로 히어로 만화였습니다.바트 힐은 이제 이 시대가 자유를 위해 싸웠던 그들 히어로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동시에 이 시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의 껍데기만은 지독하게 탐낼 것이라는 사실을 꿰뚫어보았습니다.그래서 히어로의 흔적 자체를 지워버리려고 했죠. 바트 힐은 과거를 숭배하지도 않고, 미래를 설계하지도 않고, 그저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하고 떠났습니다.위에서 보았듯이 2차 대전 때의 자유의 히어로들은 체제에의 순응을 요구하는 감시의 냉전 시대에 들어선 봉인되어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자유 = 미국식 체제유지 = 군대+감시+순응이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두 개념은 절대 일치되는 개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2차 대전 때 나치의전체주의에 대항해 자유를 지켰다!라고 하는 자부심은 '그 자유는 우리 체제 안에서 지킨 것'이라고 기억을 단순화하게 됩니다. 자유를 위한 저항은 체제 밖에서 벌어졌는데, 기억은 체제 안에서만 살아남은 겁니다. 그래서 등식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을 등식으로 연결하면서,마침내 오늘날까지 오면 자유의 이름으로 감시와 검열과 군사지배를 찬양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는 겁니다.은퇴한 히어로들의'히어로란 누굴까? 정의를 외치는 자일까? 과거를 박제하는 자일까? 복장을 유산삼아 폭력을 행사하는 자일까?'퍼블릭 도메인화**관련글 : 캡틴 아메리카가 대통령 출마 제의를 받고 포기했던 이야기파이팅 양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동료들을 희생시켰다고 믿었지만 그 믿음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감시권력의 기만에 속은 것이었다. 이 장면은 현대 정치와 미디어가 어떻게 애국심과 자유를 왜곡하여 시민과 영웅들 모두를 '통제 가능한 도구'로 만들어버리는지를 날카롭게 고발한다.이란 공식은 어떻게 완성되었나?냉전기에는 학교, 교회, 직장에서 '이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곧 자유를 지키는 길'이라고 가르쳤죠.그게 반복되고 계속되자, 사람들은 '저항은 위험하다'는 정서를 내면화합니다. 자유란 저항이 아니라 복종이라고 믿게 되었죠. 그래서 기억 왜곡이 일어납니다.'당신은 기억을 지킨다는 이유로, 그 기억이 품었던 이상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진 않은가?''히어로의 복장을 입고서 그 정신까지 입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다이나마이트 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슈퍼파워스(Project Superpowers)' 시리즈는 바로 이 봉인된 퍼블릭 도메인 히어로들의 귀환을 핵심 주제로 삼습니다. 즉 망각과 봉인의 은유를 문자 그대로 서사로 확장한 메타 히어로물입니다.데블 VS 데블. 자유를 위해 돌아온 데블과 자기 기억의 순수성을 위해 주먹질하는 데블.전쟁의 끝.그러나 이제 전쟁이 완전히 끝난 이후 대중의 관심은 전쟁 영웅보다 일상으로 흘러갑니다. 슈퍼히어로의 매력은 점점 약히지고, 대신 로맨스, 범죄, 서부극, 일상극 등이 코믹북 시장을 장악합니다. 특히 1954년 '코믹스 코드'(우리식으로 하면 만화 윤리 위원회)가 등장하면서 히어로들의 활동 반경은 급격히 축소됩니다. 폭력, 죽음, 성적 묘사는 금지되었고, 히어로 장르는 코믹하고 단순한 내용만을 다루었죠. 코믹북의 내용에 대한 제제는 자연스럽게 히어로 타이틀들의 폐간으로, 출판사들의 코믹북 사업 철회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일부 캐릭터는 판권이 불분명해지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퍼블릭 도메인'이 되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것입니다.자유를 위해 자유를 봉인하고**관련글 골든에이지 데어데블과 장애인 정체성 이야기[히어로백과 (139)]자. 그래서 <프로젝트 슈퍼파워>는 이제 퍼블릭 도메인이 되어버린, 잊혀진 진짜 히어로들을 불러옵니다. 너희들이 믿는 그 자유와, 이들 원조 히어로들이 수호했던 그 자유가 얼마나 다른지 직접 확인하라는 것이죠히어로들의 은퇴는"복장을 계승했다고 정의까지 계승할 수 있는가?"그 시절 슈퍼히어로가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의의 상징이었다면,전쟁이 끝난 후의 사회는 '국가의 질서' 안에서만 정의가 허용됐습니다. 이제는 과거처럼 아무리 자기 희생적이더라도 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서는 개인의 정의 구현은 더 이상 환영받지를 못했습니다.시대가 냉전 시대로 넘어가면서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큰 가치는 '의심'과 '감시'가 됩니다. 히어로란 개별적 정의를 구현하는 영웅이 아니라,체제에 순응하는 모범시민이 이상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히어로들은 그렇게 '봉인'되고 말았습니다.2차 세계대전 당시 자유의 수호자란 전체주의와 파시즘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이었습니다. 미국의 히어로들은 언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 반전의 자유를 내세우며 싸웠고, 유럽에서의 자유는 곧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권리였습니다.시민이 주체가 되는 정의가프로젝트 슈퍼파워의 한 장면 / 우리의 안보를 '무지한 자들의 민주적 절차'에 맡길 수는 없었지.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순 없었어. / 이제 히어로들의 자유로운 정신은 체제에 의해 위협 요소로 간주된다. 파이팅 양크는 CIA의 지원 아래 과거 함께 싸웠던 전우들을 '민주주의적 절차'없이 강제로 봉인하고 '미래를 위한 예방'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저항을 제거한다. 현대 감시국가와 냉전이후 미국의 패권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설정.캡틴 아메리카 VS 캡틴 아메리카골든에이지의 데어데블이었던'바트 힐(Bart Hill)'은 봉인된 방식이 조금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는 외부의 권력에 의해서 강제 봉인되었지만 바트 힐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자신의 코스튬과 피와 부메랑 하나만을 항아리에 넣고는 자발적으로 히어로의 삶에서 은퇴합니다. 후계자도 두지 않았고, 그냥 그만두었습니다.히어로의 코스튬은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히어로로서의 책임은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2차 대전의 영웅 캡틴 아메리카와 50년대의 빨갱이 잡는 캡틴 아메리카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지만, 많은 이들은 이 둘을 동일시한다.**(참고) 50년대 캡틴 아메리카 및 역사수정 관련 글입니다.2차 대전 시기, 미국 만화책엔 수많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이었죠.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 이들 중 많은 캐릭터는 사라져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슈퍼파워스'는 그 잊힌 히어로들을 다시 불러내어 묻습니다.기억을 위해 기억을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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