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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백형선·Midjour 그래픽=백형선·Midjourney21일 오후 미국 재무부가 국채 20년물 입찰 결과를 발표하자, 금융시장이 갑자기 요동쳤다. 주가는 고꾸라졌고,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 하락)했다. 국채 입찰은 미국 연방 정부가 시장에서 돈을 꾸는 월례 행사다. 그런데 이날 국채 투자자들은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이라도 앞으로 돈을 빌리려거든 이자를 더 내놓으라는 요구를 했다. 그 결과가 금리 급등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20일에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정부의 20년물 국채 입찰이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세계 1, 2위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일본 국채에 대해 이런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자, 국채를 내던져 정부의 방만한 재정 정책을 질타하는 ‘채권 자경단’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아무리 경제력 있는 나라라도 ‘낮은 금리로 나랏빚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경고장을 날리는 것이다.빚쟁이 미국, 국채 흥행 실패이날은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16일 재정 악화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후 첫 국채 입찰이었다. 16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국채 입찰 결과 발행 금리는 연 5.047%로 결정됐다. 지난달 연 4.810%에서 단숨에 0.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금리 수준은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입찰률도 2.46배에 그쳐, 전달(2.63배)보다 떨어졌다. 미국에 돈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다.그래픽=백형선무디스는 앞서 미 신용 등급 강등 이유로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36조2000억달러(약 5경원)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 부채를 들었다. 이자와 사회복지 지출이 증가하는 데 반해 각종 감세 정책으로 세수가 줄어들어 향후 재정 전망도 어둡다고 했다. 빚 많은 개인이 갚으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은행이 신용 점수를 깎는 것과 비슷하다.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감세안이 국채 투자자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감세안은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의 기한 연장을 담고 있다. 이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것인데 올해 말까지던 일몰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팁·초과근무 수당·자동차 대출 이자에 대한 과세 면제 등 트럼프 2기 대선 공약도 감세안에 포함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감세안이 향후 10년간 미 연방 정부 재정 적자를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 이상 늘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그래픽=백형선·Midjourney21일 오후 미국 재무부가 국채 20년물 입찰 결과를 발표하자, 금융시장이 갑자기 요동쳤다. 주가는 고꾸라졌고,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 하락)했다. 국채 입찰은 미국 연방 정부가 시장에서 돈을 꾸는 월례 행사다. 그런데 이날 국채 투자자들은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이라도 앞으로 돈을 빌리려거든 이자를 더 내놓으라는 요구를 했다. 그 결과가 금리 급등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20일에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정부의 20년물 국채 입찰이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세계 1, 2위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일본 국채에 대해 이런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자, 국채를 내던져 정부의 방만한 재정 정책을 질타하는 ‘채권 자경단’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아무리 경제력 있는 나라라도 ‘낮은 금리로 나랏빚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경고장을 날리는 것이다.빚쟁이 미국, 국채 흥행 실패이날은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16일 재정 악화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후 첫 국채 입찰이었다. 16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국채 입찰 결과 발행 금리는 연 5.047%로 결정됐다. 지난달 연 4.810%에서 단숨에 0.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금리 수준은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입찰률도 2.46배에 그쳐, 전달(2.63배)보다 떨어졌다. 미국에 돈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다.그래픽=백형선무디스는 앞서 미 신용 등급 강등 이유로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36조2000억달러(약 5경원)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 부채를 들었다. 이자와 사회복지 지출이 증가하는 데 반해 각종 감세 정책으로 세수가 줄어들어 향후 재정 전망도 어둡다고 했다. 빚 많은 개인이 갚으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은행이 신용 점수를 깎는 것과 비슷하다.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감세안이 국채 투자자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감세안은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의 기한 연장을 담고 있다. 이는 2017년 트럼프 그래픽=백형선·Midj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