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굿모닝 홍콩’ [국립정동극장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슬픈 일도 괜찮아, 세상 끝에 묻어 버리고 올게.” (영화 ‘해피투게더’ 중 포보가 아휘에게 하는 대사)사랑받길 원했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외로운 청춘(‘아비정전’)이었고,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배우(‘패왕별희’)였으며, 이상을 품은 순수한 청년 경찰(‘영웅본색’)이었다.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을 가진 영혼. 온통 ‘강한 남자’가 주인공이었던 ‘홍콩 누아르’에 등장한 그는 대한민국 X세대의 성장통을 대변했다.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굿모닝 홍콩’(6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이른바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장국영 추모 여행으로 시작한다. 2019년 4월 1일, 장국영(1956~2003)이 세상을 떠난 지 16주기를 맞는 이날 ‘장사모’ 회원들은 홍콩의 거리에서 ‘영웅본색2’의 오마주 영상을 촬영한다. 가짜 총으로 핏빛 혈투를 벌이고 있던 그때, 난데없이 홍콩 공안(경찰)이 출동한다. 중국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엄중한 시기였다.‘문화 대통령’ 서태지에 취했고, 개인의 존엄과 자유 속에서 문화적 풍요를 누렸던 한국의 X세대에게 장국영은 ‘영원한 우상’이었지만, 홍콩의 현실은 멀게만 느껴졌다. 연극은 그 간극을 비집고 들어간다. 마주할 일 없을 것 같은 두 나라의 각기 다른 세대는 ‘홍콩’이라는 공간에서 국경과 세대를 넘어 마주한다.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홍콩에 왔지만, 이곳에서 자유를 외치는 MZ(밀레니얼과 Z세대를 합친 말) 세대 시위대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며 ‘소중한 가치’를 지켜주는 모습을 그려간다.연극을 이끄는 두 개의 큰 줄기는 ‘장사모’의 오마주 영상 촬영기와 홍콩의 MZ 시위대의 우산혁명이다. 연극의 발단이 된 것은 ‘홍콩 시위’였다. 창작진에 따르면 극본을 쓴 이시원 작가는 홍콩의 우산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뉴스를 본 뒤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연극 ‘굿모닝 홍콩’ [국립정동극장 제공] 연출을 맡은 최원종은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는 먼 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홍콩의 젊은 세대가 한국의 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따뜻한 노동현장' 주제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윤석열 정부의 4대 개혁 중 하나인 노동개혁이 좌초될 가능성에 놓였다. 특히 정부와 국민의힘이 함께 추진 중이었던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노동약자보호법)'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함께 개혁의 지휘봉을 맡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보수층의 지지에 힘입어 조기대선에 출마할지도 관심이 몰리는 대목이다. 6일 국회 및 고용부에 따르면 노동약자보호법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발의돼 현재 계류 중이다.尹이 직접 지시한 '노동약자보호법'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직접 '노동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정부가 규정하는 '노동약자'란 현행 근로기준법 등에서 근로자로 포섭되지 않는 특수고용직(특고)·플랫폼 종사자(배달기사, 택배기사 등)·프리랜서 등을 가리킨다.지난해 고용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플랫폼 종사자의 규모는 88만3000명으로 2022년 대비 11%(8만8000명) 증가했다. 디지털 기술 등의 발달로 종사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나, 상당수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 등 노동관계법의 보호 테두리 밖에 놓여 있다. 윤 전 대통령 지시에 고용부는 '미조직근로자지원과'를 신설했고 국민의힘 노동전환특별위원회와 함께 노동약자보호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안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발의됐다. 정부는 해당 법을 통해 노동약자들에게 표준계약서, 분쟁조정위원회, 공제회 설치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장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 하에 별도의 법을 두어 보호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셈이다. 다만 탄핵정국 속 정쟁이 심화되며 뒷전으로 밀렸으며, 법 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