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오른쪽)이 올해 영화제 기획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 전체적으로 세금이 줄어 모든 부처의 예산이 줄다 보니 영화제 예산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은 제작비를 쥐어짜는 느낌으로 작품의 질을 높이면 다시 한국 영화 부흥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예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긴축재정으로 영화제에 대한 국가 지원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는 언뜻 타당해 보이지만, 영화인이라면 아연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지난해 많은 영화인이 전년에 견줘 반토막 난 영화제 정부 예산 지원을 되돌리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영화제 지원 예산을 배정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예산은 되레 3%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제가 그걸 알아야 하냐”고 항변했다. 문체부 예산을 정확히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며 지난해 국가 예산을 가장 많이 따낸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장이 지난해 한국 영화계의 주요 화두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은 문제다.문체부는 ‘영화제들이 난립해 있다’는 모호한 이유로 지원 금액을 반토막 내고, 지원 영화제 수도 40개에서 10개로 줄였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던 무주산골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단지 돈 문제가 아니라 재능 있는 영화인과 작품 발굴의 장이라는 차원에서 영화제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중요하다. 신참도 아니고 올해로 3년차가 된 정 위원장이 이를 모르거나 외면한 채 “쥐어짜서”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건 시대착오적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현장.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같은 날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또 떨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달 3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및 국 [앵커]자동차에 매기는 품목별 관세, 25%는 오늘 예정대로 시행됐습니다.상호관세까지 이중으로 무는 건 면했다 해도, 타격이 큽니다.이미 관세를 물고 있는 철강 제품도 마찬가집니다.업체가 있는 지역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이도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리포트]한국 GM 부평공장.미국 수출을 기다리는 새 차들이 줄이어 서 있습니다.오늘(3일)부턴 이 차들에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시작됐습니다.지난해 84%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한 만큼 가격 경쟁력에 치명타를 입는 셈입니다.내부에선 공장 철수설까지 나돕니다.[GM 부평공장 직원/음성변조 : "40대 중반 정도만 돼도 직장을 잃으면 다시 구하기 힘드니까. 국제정세를 자기들이 좌지우지하고 흔들어대는 게 괘씸하죠. 다들 트럼프 많이 욕해요."]추가 생산 계획도 잡히지 않아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GM 부평공장 직원/음성변조 : "(생산 라인에)새로운 차가 투입돼야 하는데 어떠한 언급도 없으니까 회사에서는. 그런 게 더 불안하죠. 다음에 생산되는 차가 있으면 불안감이 덜할 텐데 그게 아예 없어버리니까."]맞은 편 GM 납품업체들이 자리 잡은 곳입니다.자동차 생산 차질이 이곳엔 몇 배의 충격으로 돌아옵니다.[GM 협력사 관계자/음성변조 : "불안하죠. GM이 빠지면 아예 여기는 회사가 없어지는 거니까."]인근의 현대제철 인천공장.업황이 좋지 않아 한 달간 일부 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현대제철 협력사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부터 좀 안 좋았죠. 현대제철 때문에 먹고사는 사람 많죠. 점점 일도 줄어드니까 다들 걱정이죠."]여기에 지난달부터 미국 수출 물량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경쟁국에 수출 물량을 뺏길까 걱정이 큽니다.[인근 산업단지 관계자/음성변조 : "단가 측면에서 굉장히 좀 차이가 있겠죠. 당연히 인상될 거고. 교통이나 지역 주민들, 상권, 식당 하시는 분들 다 엄청난 타격을 받겠죠."]이미 시작된 미국발 관세 영향.당장 상호관세 중과 부담은 지지 않게 됐지만, 품목별 관세는 협상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게 고민입니다.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